말 없는 시선으로

지은이 : 김미선


우리가 만난 것은
아니 
좀더 정확히 말해서
내가 그 사람을
처음 보게된 것은
이미 오래 전
세월로 따지자면
십년하고도 또
여러해 전이었다

별다른 표정 없었지만
말없는 시선으로
나를 바라본 사람

별다른 느낌 없었지만
그래도 그 표정은
나를
즐겁게 했지

우리의 만남은
이렇게 시작되었다
말없는 시선으로

별다른 대화 없었지만
서로 건너편에서
바라만 보는 것으로도
우린 기뻤지

그리움은 
이렇게 시작되었다
말없는 시선으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