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랑

김남조

오래 잊히음과도 같은 병(病)이었슴니다
저녁 갈매기 바닷물 휘어적신 날개처럼 피로한 날들이 비늘처럼 돋아나도
북녘창가게 내 알지 못할 이름의 아픔이던 것을
하루 아침 하늘 떠받고 날아가는 한 쌍의 떼기러기를 보았을 때
어쩌면 그렇게도 한없는 눈물이 흐르고 화살을 맞은 듯
갑자기 나는 나의 병 이름의 그 무엇인가를 알수가 있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