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 오는 날

지은이 : 김기린


비오는 날은
어쩐지 좋다

우산을 받쳐 든
내 모습이
어제보다
훨씬 멋있어 뵌다.

갑자기 들어온
낯선 사람이
보지도 않았는데
가슴이 떤다.

마주잡은 우산 손잡이가
간질거려
한 발짝
두걸음이 조심스럽다.

다 와선 "감사합니다"
그 한마디가
오히려
어찌 그리 고마운지

그래서 나는
비오는 날이
언제나 좋더라

늙어서도
늙지 않은 마음으로
그리 살리라.